하드웨어 기초 #8 클라우드 — 소유에서 임대로, 온프레미스부터 IaaS / PaaS / SaaS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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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에서 가상화가 한 대를 여러 대로 나눠 클라우드의 토대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 위의 그림, 클라우드 자체를 정리합니다. 클라우드를 “남의 컴퓨터"라고 한 줄로 말하기도 하지만, 이 시리즈의 관점에서는 더 정확한 표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하드웨어를 소유에서 임대로 바꾼 것입니다. 누가 어디서 소유하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빌리는지로 나눠 보겠습니다.

하드웨어 기초 시리즈에서 이번 글의 위치입니다.

클라우드란 무엇인가 — 소유에서 임대로 #

예전에는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하드웨어를 사야 했습니다. 서버를 발주하고, 배송받아 설치하고, 전원과 네트워크와 냉방을 마련하고, 고장에 대비했습니다. 자원은 미리 넉넉히 사둬야 했고, 남는 만큼 돈이 묶였습니다.

클라우드는 이 하드웨어를 빌려 쓰는 것으로 바꿉니다. 필요한 순간에 만들고, 쓴 만큼 내고, 필요 없어지면 지웁니다. #7의 가상화 덕분에 물리 서버를 통째로 빌리지 않고도 필요한 크기만큼 잘라 쓸 수 있습니다. 비개발자 눈높이의 개념은 IT 상식 #3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 글은 그 개념을 하드웨어 소유,임대의 관점에서 한 층 깊이 들어갑니다.

누가, 어디서 소유하는가 #

하드웨어를 소유하고 두는 방식은 한 줄로 나뉘지 않습니다. 세 단계로 보면 클라우드의 위치가 분명해집니다.

방식하드웨어 소유두는 장소운영 부담
온프레미스내가 소유내 건물,전산실전원,냉방,하드웨어까지 전부 내가
코로케이션내가 소유남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드웨어는 내가, 건물,전원은 사업자
클라우드사업자 소유사업자 데이터센터하드웨어 운영은 사업자

온프레미스는 모든 것을 직접 가지므로 통제가 강한 대신 부담이 큽니다. 코로케이션은 건물과 전원만 빌리고 하드웨어는 직접 둡니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 자체를 빌리므로, 사용자는 그 위에 무엇을 올릴지에만 집중합니다.

추상화 계층 — IaaS / PaaS / SaaS #

클라우드를 빌릴 때 핵심 질문은 “하드웨어가 어디까지 보이는가"입니다. 빌리는 층이 높아질수록 #1의 네 자원은 점점 감춰지고, 사용자가 관리할 범위도 줄어듭니다.

  •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 가상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빌립니다. #9의 인스턴스 타입을 직접 고르고 OS부터 올립니다. EC2가 여기입니다. 네 자원이 사양표로 그대로 보입니다.
  • PaaS(Platform as a Service) —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실행 환경을 빌립니다. OS와 하드웨어는 사업자가 관리하고, 사용자는 코드만 올립니다. 하드웨어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SaaS(Software as a Service) —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빌려 씁니다. 사용자는 기능만 쓰고, 그 아래 모든 층은 감춰집니다. Gmail이나 Slack이 여기입니다.
어디까지 내가 관리하나
            IaaS        PaaS        SaaS
앱           나          나          사업자
런타임       나          사업자      사업자
OS           나          사업자      사업자
하드웨어     사업자      사업자      사업자
(네 자원)   (사양표로 보임)        (감춰짐)

위로 갈수록 편하지만 통제력은 줄고, 아래로 갈수록 자유롭지만 직접 관리할 것이 늘어납니다. 이 시리즈가 다룬 하드웨어 지식이 가장 직접 쓰이는 곳은 네 자원이 사양표로 드러나는 IaaS입니다.

배포 모델 — 퍼블릭 / 프라이빗 / 하이브리드 #

클라우드를 누가 쓰느냐로도 나뉩니다.

모델쓰는 곳
퍼블릭사업자의 자원을 여러 고객이 나눠 씀대부분의 일반 서비스
프라이빗한 조직이 전용으로 쓰는 클라우드규제,보안이 엄격한 곳
하이브리드온프레미스와 퍼블릭을 함께민감 데이터는 안에, 나머지는 클라우드
멀티클라우드여러 사업자를 함께특정 사업자 종속을 피함

규제로 데이터를 외부에 둘 수 없는 영역은 프라이빗이나 하이브리드로 갑니다. AWS 기초 #1에서 본 데이터 주권 규제가 이 선택과 이어집니다.

클라우드가 항상 싼 것은 아니다 #

클라우드의 장점은 미리 사두지 않고 쓴 만큼 낸다는 점입니다. 시작 비용이 거의 없고, 갑작스러운 트래픽에도 빠르게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이 항상 가득 찬 워크로드를 오래 돌린다면, 빌리는 값이 사는 값보다 비싸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6에서 본 egress 비용처럼 눈에 잘 안 띄는 과금도 쌓입니다. 클라우드는 “항상 싸다"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내고 빠르게 바꿀 수 있다"가 본질입니다.

자주 만나는 함정 #

“클라우드는 무조건 싸다” #

꾸준히 가득 쓰는 워크로드는 직접 사는 편이 쌀 수 있습니다. 트래픽이 들쭉날쭉하거나 빠른 확장이 필요한 경우에 클라우드의 비용 구조가 유리합니다.

“클라우드면 하드웨어는 몰라도 된다” #

IaaS를 쓰는 한 인스턴스 타입을 직접 골라야 하고, 그것은 곧 네 자원을 고르는 일입니다. 하드웨어를 모르면 과대,과소 프로비저닝으로 이어집니다.

“PaaS,SaaS면 통제권도 그대로다” #

위층을 빌릴수록 세밀한 통제는 사업자에게 넘어갑니다. 편의와 통제력은 맞바꾸는 관계입니다.

“egress는 신경 안 써도 된다” #

클라우드 밖으로 나가는 트래픽은 과금되고, 사업자를 옮길 때 데이터를 빼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멀티클라우드와 종속 회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정리 #

이번 글에서 잡은 그림입니다.

  • 클라우드는 하드웨어를 소유에서 임대로 바꾼 것입니다. #7의 가상화가 그 토대입니다.
  • 소유,장소로 보면 온프레미스 → 코로케이션 → 클라우드 순으로 운영 부담이 줄어듭니다.
  • IaaS,PaaS,SaaS는 하드웨어가 어디까지 보이는지로 갈립니다. 네 자원이 가장 직접 드러나는 곳은 IaaS입니다.
  • 배포 모델은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로 나뉘고, 규제와 종속 회피가 선택을 가릅니다.
  • 클라우드는 항상 싼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내고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모델입니다.

다음 — 인스턴스 사양 읽는 법 #

클라우드를 IaaS로 쓰면 결국 인스턴스 타입을 골라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리즈가 쌓아온 네 자원 지식이 한곳에서 쓰이는 대목입니다. 마지막 글 #9 클라우드 인스턴스 사양 읽는 법 — 워크로드에 맞춰 고르기에서는 c5.xlarge 같은 이름을 해부하고, vCPU,메모리,스토리지,네트워크로 사양표를 읽어 워크로드에 맞는 타입을 고르는 순서를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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